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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다

🌀 12년 전, 그리고 지금 – 다시 만나는 푸에르자 부르타

by 네이피 2025. 4. 10.

미리보는 푸에르자 부르타🌀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공연 모습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 공연을 봤다.

그때 나는 20대였고, 공연장은 축제 한복판이었다.

무대가 계속 움직였고, 그걸 따라다니며 뛰어다녔다.

물도 맞고, 바람도 맞고, 배우랑 눈도 마주쳤다.

관객이 단순히 보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 위를 함께 누비는 존재가 되는 공연이었다.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공연 모습

공연 시간은 딱 60분이었는데, 너무 짧아서 끝나고 나서 아쉬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공연은 정말 강렬했다.

몸으로 부딪히고, 감정으로 흠뻑 젖는 기분이었다.

끝나고 나서 “이런 공연을 또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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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공연
 

그로부터 12년이 흘렀고,

나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아이도 자라고, 이제는 다시 공연을 눈에 담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얼마 전, 우연히 소식을 들었다.

그 푸에르자 부르타가 다시 내한한다는 것.

12년 전 그 공연이 돌아온다는 말이

지금의 나에게는 참 묘하게 다가왔다.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공연 ​


예전 사진들을 꺼내봤다.

물에 젖은 머리, 활짝 웃은 얼굴.

두 팔 들고 무대를 따라 뛰던 그때의 내가 그대로 있었다.

 

그걸 보는데 정말 찌릿했다.

그땐 아무 생각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지금은 감정이 더 앞서는 느낌이다.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아직 공연을 보기 전이지만

마음은 2013년 그 공연장 안에 들어가 있다.

1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시 한 무대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 11월 푸에르자 부르타 내한공연